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(문단 편집) == 대본 == 참고로 이것은 대본을 바탕으로 일부분을 실제 방영된 내용으로 수정한 것이다. [[http://cafe.daum.net/dotongin/QDH/46?q=D_eF5yOc-3v-s0&|대본의 내용]]과 비교해보면 약간의 소소한 차이는 있다. 태조 왕건 80회 전체 대본을 읽고 싶다면 [[http://cafe.daum.net/ygy2317/8DzI/1278?listURI=%2Fygy2317%2F8DzI|이 링크를 참조]] > {{{+2 씬 11 동 조당 안}}} >---- >신료들이 배석해 앉았고, 궁예가 옥좌에 앉았다. 조당 안은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다. 궁예는 오랫동안 눈을 감고 [[관심법]]을 하고 있다. >카메라는 긴장해 있는 신료들의 면면을 훑어 다시 궁예에게 간다.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궁예가 서서히 눈을 뜬다. 그리고, 또 그들을 하나하나 본다. 그럴 때마다 신료들은 불안해한다. > >궁예: 경들은 들으오. >모두들: 예……. >궁예: 내가 지금 한동안 입정하여 가만히 관심법으로 보았소이다. >모두들: ……. >궁예: 관심법이란 무엇인가? 나의 마음으로 그대들의 마음을 읽는 것[* 사실 관심법은 본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말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은 [[육신통|타심통]]이라고 한다.]이야. 그렇게 읽어서 보았는데……. 도대체 그대들이 이 나라의 벼슬아치[* 해당 부분은 고증오류인데, 실제로 '벼슬아치'라는 말은 이 시대에는 사용하지 않았다. 고려 시대 말인 [[원 간섭기]] 때 [[몽골 제국|원나라]]에서 들어온 말인 '아치'를 벼슬에 붙인 것이다.]들인지 아니면 [[뒷간]]의 [[똥막대기]]인지… 그걸 알 수가 없단 말이야![* 여기서 말하는 뒷간의 똥막대기란, [[불교]]의 선문답 겸 일화인 운문의 똥막대기에서 유래한 말이다. 참고로 '똥막대기'란 용변 후 뒷처리를 하는 데 쓰는 도구였다.[[https://news.joins.com/article/7681125|#]] 조선 시대에는 똥에 나뭇잎, [[재]] 등을 섞어 거름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. 이런 비유를 넣은 것을 볼 때, 제작진은 신라 말기 호족들에게서 유행하던 [[선불교]]와, 백성들에게서 유행하던 [[미륵 신앙]]의 영향을 모두 받았던 인물로 궁예의 캐릭터를 설정한 듯하다.] 그대들 모두 하나같이 [[똥]]으로 가득 차 있어. 똥 말이야! > >(유장자와 박지윤을 비롯한 모든 대신들이 흙빛이 된다. 종간도 표정이 굳고, 박유도 그렇다.) > >궁예: [[미륵]]인 나는 달리려고 하는데 너희 똥막대기들이 쫓아오지를 못해! 이 말을 알아듣겠는가? 알아듣는가 하는 말이야. >모두들: ……. >궁예: 나는 그대들에게 육자진언인 [[옴 마니 반메 훔]]을 외우게 함으로써 [[극락]]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어. 그리고, 대법당을 세우고 고승 대덕들을 불러 [[법회]]를 열자고 하였는데, 소식이 없어! 이보시오, 광치나. >[[유천궁|유장자]][* 훗날 [[신혜왕후]]가 되는 왕건의 첫 번째 부인 유씨의 아버지인 [[유천궁]]을 가리킨다. 당시 광평성(廣評省)의 수장인 광치나(匡治奈)였는데, 이 관직이 곧 고려 시대의 최고위직인 [[문하시중]]의 전신이다. 신료들 중 위치는 가장 높았지만 실권은 아지태와 종간 등이 가지고 있었으며, 궁예도 그 사실을 잘 알았기에 다른 장면에서도 (실권은 별로 없지만) 그래도 그대는 벼슬아치들의 우두머리인데 이 사태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~ 는 식으로 까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.]: 예, 폐하. >궁예: 어쨌든 그대는 벼슬아치 중 가장 우두머리야. 짐의 영이 왜 서지를 않는 것인가, 왜? >유장자: (긴장하며) 소… 송구하옵니다, 폐하. 여러 가지로 독려는 하고 있사오나……. >궁예: 독려라고 하였는가? 독려……? >유장자: 망극…ㅁ…망극하옵니다, 폐하. >궁예: 나는 이 나라와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온 미륵이야. 이 인간 세계를 저 불국 정토로 인도해 갈 미륵이란 말이야. 그런데 말이야, 경들이 미련하게도 그것을 몰라. 그러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 아닌가 하는 말이야. 법회라는 것은 나라의 안녕과 그대들 자신을 지옥에서 구하기 위한 것이야.[* 실제로는 북벌을 다그치기 위해서였고, 궁예가 사치스러워지는 증거였다.] 그런데 왜 이리 지체를 하는 것인가? '''왜!''' >[[아지태(태조 왕건)|아지태]]: 송구하옵니다, 폐하. 신료들이 미련하여 아직도 폐하의 진심을 모르고 있사옵니다. 이들은 지금의 조회보다도 법회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큰 것인지 모르옵니다. 용서하시고,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시오소서. >궁예: 바로 그것이야. 잘못을 알고 빌 줄 아는 것이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한 지름길이야. 왜 모두 이리 솔직해지지 못하는고, 왜?! 내 잠시 더 관심법으로 보아야겠구만. 누가 과연 이 조정에서 도태되어야 할 것인지… 누가 쓸모없는 [[허접]][[쓰레기]][* 이 드라마가 촬영된 당시인 2000년에는 '허섭스레기'가 맞는 표현이었다. 허접쓰레기는 원래 비표준어였으나 2011년에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다.]인지 말이야! > >궁예는 다시 관심법을 하기 위해 눈을 감는다. 모두들 그렇게 긴장해 있다. 침묵과 불안, 공포 속에서 모두들 마른침을 삼키고 있다. 그때 어느 구석에선가 '''마른기침 소리가 들린다.''' 모두들 시선이 그리로 향한다. 궁예가 그 외눈을 번쩍 뜬다. > >궁예: {{{+2 '''누구인가?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?'''}}} > >신료들이 하나같이 기침을 한 관료를 바라본다. 기침을 한 신료는 긴장한 얼굴로 식은 땀을 흘리며 마른침을 삼킨다. >궁예: (대답이 없자 더 큰 목소리로) '''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말이야!''' >관료 1: (궁예의 분노에 겁을 잔뜩 먹고) 시, 시, 시, 신, 신… '''신이옵니다, 폐하.''' (다시 마른기침 두 번을 한다) >궁예: (한참 뚫어져라 보다가) 참으로 딱하구나. 짐이 지금 관심법을 하고 있는데 어찌 기침을 할 수 있느냐, '''이 미련한 것아!''' >관료 1: ㅅ… 소… 소… 송구하옵니다, 폐하. 용서하여 주시옵소서! >궁예: 내가 가만히 보니, '''네놈 머릿속에는 [[마군|마구니(마군이)]][*자막 마군(魔軍) 혹은 마구니(魔仇尼): 불도를 방해하는 일체의 것들을 마군 혹은 마구니라고 한다. 쉽게 말해 잡생각, 불결한 생각 등]가 가득 찼구나.''' 여봐라, 내군은 들으라. >내군들: '''예'''. >궁예: '''저자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. 그 마구니를 때려 죽여라.''' >[[종간(태조 왕건)|종간]]: …[[?!]] >유장자: (경악하여) ㅍ… 폐하……. >궁예: 염 부장은 무얼 하는가. 저 자를 쳐라! >[[염상(고려)|염상]]: 폐… 폐… 폐하... >궁예: (매우 노하여 벌떡 일어나며) '''저 자를 죽이라고 하였느니라!!! 저놈은 마군이다, 저놈을 어서 쳐 죽여라! 저놈을! 금 부장은 무얼 하느냐, 저놈을 쳐 죽이라고 하였느니라!!!''' >[[금대(태조 왕건)|금대]]: 예, 폐하! >(금대, 그대로 [[철퇴(무기)|철퇴]]를 빼고 들어가 관료에게 다가간다. 염상을 포함한 장군들과 신하들 경악하며 보고 있다.) >금대: 폐하의 영([[令]][*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명령. [[http://encykorea.aks.ac.kr/Contents/Item/E0037166|관련 자료]]][* [[몬더그린]] 때문에 명(命)으로 들리기도 한다. 그런데 사실 원래 뜻이나 몬더그린이나 둘다 '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말'이란 뜻은 같다.].)이시니라. 눈을 감아라. >관료 1: 살려 주시오소서. 살려 주시옵소서, 폐하… '''살려 주시옵소서!''' >금대: '''(기합을 내지른다.) 이~야아아아압!!!''' >(금대가 관료 1에게 철퇴를 휘두른다.) > >[[파일:마구니.gif]] >(관료 1은 철퇴를 맞고 쓰러진다.) >금대가 주변을 훑어 보더니 그대로 철퇴를 두어 번 내려 친다. 신료들이 눈을 감는다. 비명 소리와 함께 관료 1이 쓰러져 절명한다.[* 대본 상에서는 "철퇴에서는 아직도 피가 뚝뚝 흐르고 있다."는 묘사가 있지만, 지상파 방송에서 표현하기엔 좀 잔인하다고 생각했는지 실제 드라마 장면에선 생략되었다. 다만, 108화에서 강장자와 그 주변인들을 처형할 때 쓴 법봉에는 어느 정도 묘사되었다.] > >궁예: 나는 [[개성시|송악]]에서 [[철원군|이곳]]으로 오기 전에 분명히 말하였어. 그대들 모두 철퇴를 기억하라고 말이야. 시체를 치워라. >금대: 예, 폐하. 어서 시체를 치워라! >신하 2명: 예! >(시체가 치워지는 동안 장내는 계속 얼어붙어 있다. 궁예가 옥좌에서 내려와 신료들 앞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걸어다닌다.) >궁예: 문제는 정신이야. 얼마나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가 하는 것이지. 이보시오, 광치나. >유장자: ㅇ… 예, 폐하. >궁예: 내원을 좀 도와주시구려. 그래서, 조속히 법회를 열도록 하시오. 아시겠소이까? >유장자: 예, 폐하. >궁예: 들으셨소이까, 내원? >종간: 예, 폐하. >궁예: 박 장자도 들으셨소이까? >박지윤: ㅇ… 예… 예, 폐하. >궁예: 어떠한가, 병부령도 들으셨는가? >복지겸: 예, 폐하……. >궁예: 다들 들었는가? >모두들: 예, 폐하. 망극하옵니다. >궁예: (옥좌에 다시 올라가 앉으며) 짐의 말은 곧 법이라 하였다. 경들이 짐의 말을 잘 이행하지 못하면, 곧 법이 무너지는 것이야. 나의 관심법에 말려들지 않도록들 하라. 그대들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야. 알겠는가? >모두들: 망극하옵니다. >궁예: 그대들의 목숨을 중히 여기라는 것이야. 중히…(하다가 가슴을 부여잡는다. 고통스러워한다.) >종간: (이미 눈치채고 다가와) 폐하! >모두들: ……. >궁예: (정신을 차리며) 이번 법회는 황궁의 법당이 아니라 밖에서 열 것이야. 황궁 밖에서! 야단법석[*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惹端法席이 아니라 '''野壇'''法席이다.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야외에 단을 쌓아 법회의 자리를 연다는 의미. 본래는 불교 용어이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연 법회 자리는 몹시 소란스러워 의미 확장을 거치며 우리가 아는 '떠들썩하고 소란스러운 상황'을 의미하는 야단법석이 된 것. 자세한 내용은 [[http://korean.joins.com/news/article/article.asp?total_id=9324851&ctg=|해당 블로그 참조]]]으로 열 것이야.(다시 고통스러워한다.) >종간: 폐하께서 주관하시는 조회가 끝이 나셨소이다[* [[사물존칭]]으로, '끝이 났소이다' 나 '끝났소이다' 가 문법상 맞다.]! 모두들 돌아들 가시오! 모두 돌아가시오! >모두들: 예...(돌아간다) 대사 자체는 정말 별것 없는데 '''겨우 자신이 [[관심법]]을 하는데 부주의하게 기침을 했다는 이유로 신하를 때려 죽이는 것'''과, "누구인가?"로 시작하는 어이없음 + 허탈함 + 은근한 분노가 들어간 말투와 억양이 워낙 강렬한 탓에 한번 들으면 잊어지지 않고 뒷날에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[[음성지원]]이 된다. 비슷한 임팩트의 대사인 '''"저기 마구니가 있어!"'''와 '''"법봉으로 때려 죽여라!"'''와 함께 3단 콤보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